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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-06-28 · 블로그

AI로 계약서 초안 작성하기 — 어디까지 맡기고 무엇을 반드시 검토해야 하나

"AI 계약서"나 "계약서 AI 작성"을 찾아보면 결국 한 가지가 궁금해집니다. 계약서를 AI에 어디까지 맡겨도 되는가. 실무적으로는, AI는 표준 조항과 1차 초안을 빠르게 만들어 주지만, 그 초안이 우리 거래에 맞는지 판단하고 책임지는 일은 사람의 몫입니다.

AI가 계약서에서 잘하는 일

AI는 비밀유지(NDA), 용역·매매처럼 정형화된 계약의 표준 조항을 빠르게 채워 넣고, 누락되기 쉬운 조항(준거법·관할·해지·손해배상 한도 등)을 점검 목록으로 제시하며, 긴 계약서의 구조와 정의 일관성을 빠르게 훑는 데 강합니다. 비슷한 계약을 반복적으로 다룰수록 초안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.

반드시 사람이 검토해야 하는 것

  • 거래 고유 조건: 금액, 기간, 책임 분담, 특약처럼 이 거래에만 해당하는 핵심은 AI의 일반 초안으로 메울 수 없습니다.
  • 위험 배분: 손해배상·면책·위약 조항은 한쪽에 불리하게 기울 수 있어, 우리 의뢰인 관점에서 다시 봐야 합니다.
  • 존재하지 않는 조문·판례: AI가 근거로 든 법령·판례는 반드시 원문과 대조하세요. 그럴듯하게 지어낸 인용이 섞일 수 있습니다.
  • 준거법·언어: 영어권 데이터로 학습된 도구는 국내 법령 체계나 한국어 계약 관행과 어긋나는 표현을 낼 수 있습니다.

비밀유지를 먼저 따져야

계약서에는 당사자명, 금액, 영업비밀이 담깁니다. 입력한 자료가 어디로 전송·저장·학습되는지 통제되지 않는 도구는 그 자체로 위험합니다. 도구를 고르기 전에 "우리가 넣은 계약 문서가 학습에 쓰이는지, 계약 종료 시 어떻게 삭제·반출되는지"를 먼저 확인하세요.

거래(사건) 단위로 묶어 두기

범용 챗봇은 대화창마다 맥락이 끊겨, 같은 거래의 이전 협상안·수정 이력이 다음 대화로 이어지지 않습니다. 한 거래의 계약 초안·수정본·검토 메모가 하나의 맥락(매터)에 묶이면, 버전 관리와 인용 검증이 한곳에서 이뤄지고 맥락 누락이 줄어듭니다.

정리

AI 계약서 작성은 "표준 조항과 초안은 AI, 거래 고유 판단과 책임은 변호사"로 나눌 때 가장 안전하고 빠릅니다. 누락 조항 점검과 일관성 검토에 AI를 쓰되, 위험 조항·준거법·인용은 사람이 끝까지 확인하는 절차를 워크플로에 넣어 두세요.